만지고 느낄수록 정확해지는 디자인

CMF란 컬러Color, 소재Materials, 마감Finish을 조합하고 구현하는 과정을 뜻한다. 동일한 컬러도 세라믹과 플라스틱에 표현했을 때 전혀 다른 제품으로 완성된다. 이뿐만 아니라 마감 기법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의 결과물이 나온다. 디자이너가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CMF 디자인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이런 지점 때문이다. 모델솔루션은 디자이너들의 CMF 디자인에 관한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업이다. 1993년 시작한 모델솔루션은 국내 모크업mok-up 기술을 선도하며 삼성, LG, 현대, 구글, 애플, 인텔, 아마존 같은 세계적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의 디자인 전문 회사와 협업해 다양한 프로토타입을 생산하고 양산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2018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모델솔루션을 인수하며 한 차원 높은 도약의 길로 들어섰다. 단순한 모크업 제작에서 나아가 디자인 트렌드를 읽고 그에 따른 창의적인 CMF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자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모델솔루션은 디자이너들의 이목을 끄는 야심 찬 패키지를 선보였다. 바로 ‘마스터 CMF 트렌드 패키지Master CMF Trend Package’다. 이는 2019년 모델솔루션과 MOU를 체결한 소재 디자이너 크리스 레프테리Chris Lefteri와 함께 메가트렌드에서 추출한 무드 보드, 각 테마에 어울리는 컬러 칩, 실제 무게와 질감을 그대로 담은 머테리얼 칩으로 구성한 패키지다. 디자이너들이 시각적 자료에만 의존해 제안서를 작성하기보다 컬러의 스펙트럼과 소재의 질감, 무게를 직접 감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스터 CMF 트렌드 패키지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마스터 CMF 트렌드 패키지는 총 네 종류다. 레트로retro, 미미크리mimicry, 햅틱haptic, 드림dream으로, 이는 모델솔루션과 크리스 레프테리가 전 세계의 사회, 경제, 문화적 메가트렌드에서 도출한 것이다.

첫 번째 ‘레트로’는 MZ세대의 자유분방한 표현 방식을 읽어낸 결과다. 특히 이들이 선호하는 빈티지 스타일에서 원색의 볼드한 느낌과 패턴을 뽑아내 컬러 칩을 개발했다. 두 번째 ‘미미크리’는 고도로 디지털화된 세계로부터 위기감을 느끼는 추세를 반영한 테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순환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자는 글로벌 환경 이슈와 닿아 있다. 이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컬러와 나무, 코르크, 아세테이트 같은 친환경을 표현하는 소재에 집중하여 CMF 칩을 개발했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것은 심해의 짙은 블루 톤 그러데이션과 나무의 나이테와 같은 질감이 느껴지는 CMF 칩이다. 세 번째 테마인 ‘햅틱’은 촉감에 집중했다. 사용자가 고도로 발달한 현대 기술을 촉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접근했다. 기술과 사람 사이의 긴밀한 소통을 표현한 CMF 칩이다.

어둡고 차분한 계열의 컬러를 배치해 시각적 요소보다 제품을 만졌을 때의 원초적 감각을 부각시킨 것이다. 마지막 테마인 ‘드림’은 기술과 인간이 교류하려는 현상을 담은 것으로, 여러 가지 소통 방법 중에서도 빛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드림’ 테마의 CMF 칩에는 빛을 조사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내는 필름 다이크로익dichroic, 렌티큘러lenticular, 홀로그램hologram 등의 활용법이 녹아 있다. 모델솔루션은 이번에 출시한 첫 번째 마스터 CMF 트렌드 패키지를 매해 두 가지씩 주기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는 메가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CMF 트렌드이며, 다른 하나는 프로토타입뿐만 아니라 양산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소재로 구성한 패키지가 될 예정이다. 마스터 CMF 트렌드 패키지 이외에 더 다양한 CMF의 최신 정보는 모델솔루션 본사에 자리한 CMF 랩과 추후 오픈 예정인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